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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 : 세계의 별 전설]

인도의 나크샤트라

by starlight00 2026. 9. 21.

인도인은 달이 지나는 길을 27개 칸으로 나누고, 그 칸들을 달의 아내로 노래했다. 나크샤트라의 뜻과 리그베다의 첫 흔적, 찬드라와 로히니 이야기, 중국 28수와의 차이, 서울에서 확인하는 법까지 정리했다.

인도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그날 밤 달이 머물던 별을 확인해 이름의 첫소리를 고르는 관습이 있다. 달이 아슈위니의 첫 구간에 있었다면 '추(Chu)', 둘째 구간이면 '체(Che)'로 시작하는 이름이 어울린다고 본다. 인도인은 달이 걷는 길을 27개 칸으로 나누고 칸마다 이름과 신을 붙였는데, 이 칸이 바로 나크샤트라다.

하필 왜 27개일까. 답의 절반은 달의 실제 걸음걸이에 있고, 나머지 절반은 아버지를 찾아가 하소연한 스물여섯 딸의 이야기에 있다.

 

목차

  • 나크샤트라란 무엇인가 - 달이 하룻밤씩 머무는 칸
  • 리그베다에서 베당가 조티샤까지 - 기록으로 남은 첫 흔적
  • 달의 아내 스물일곱 - 찬드라와 로히니
  • 스물일곱인가 스물여덟인가 - 형제 아비지트
  • 27칸 전체 목록 - 이름과 대표 별, 주재신
  • 달의 길에 실제로 놓인 별들
  • 중국 28수, 아랍 마나질과 견주면
  • 지금도 달력과 이름에 남은 나크샤트라
  • 서울에서 달을 따라 나크샤트라 찾기
  •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 FAQ
  • 참고자료

나크샤트라란 무엇인가 - 달이 하룻밤씩 머무는 칸

이름부터 뜯어보면 구조가 보인다. 산스크리트 **나크샤트라(nakṣatra)**는 '도달하다'를 뜻하는 어근 *naks-*에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사 -tra가 붙은 말이라서, 풀이하면 '달이 다다르는 곳'이 된다. 중국은 같은 대상을 하룻밤 묵어가는 곳이라는 뜻의 **수(宿)**로, 아랍은 머무는 정거장이라는 뜻의 **마나질(manāzil)**로 불렀다.

처음에는 달 곁을 지나는 별이나 별무리를 가리키던 말이었다. 뒤에 가서 황도를 똑같이 27등분한 구간을 뜻하게 됐고, 한 칸의 너비는 **13°20′**다. 27칸을 이으면 정확히 360°가 된다.

이 27이라는 수는 달의 움직임과 맞물린다. 달이 같은 별 배경으로 돌아오는 항성월은 약 27.32일이라 하루 평균 약 13.2°를 옮겨 가고, 칸 하나의 너비와 거의 같다. 달은 대략 하룻밤에 한 칸씩 묵는 셈이다.

각 칸은 다시 네 구간(파다, pada)으로 나뉜다. 한 구간이 3°20′이고 27×4는 108인데, 염주 알 수와 같은 이 숫자를 인도 전통은 의미 있게 본다.

리그베다에서 베당가 조티샤까지 - 기록으로 남은 첫 흔적

그렇다면 이 칸들은 언제부터 불렸을까. 가장 이른 흔적은 리그베다 10권 85장 13절이다. 태양의 딸 수리야의 혼례를 노래한 찬가인데, 혼례 행렬이 마가(Maghā) 무렵에 떠나 아르주니(팔구니, Phalgunī) 무렵에 신랑 집에 이른다는 취지의 구절이 나온다. 소를 몰았다는 뜻인지 잡았다는 뜻인지는 번역자마다 갈리지만, 연구자들은 마가와 팔구니를 나크샤트라 이름으로 읽는다.

전체 목록은 조금 뒤 문헌에서 나타난다. 야주르베다 계통의 타이티리야 삼히타(4.4.10)와 샤타파타 브라마나(10.5.4.5)는 27개를 적었고, 아타르바베다와 마이트라야니·카타카 삼히타의 목록은 28개다. 다만 아타르바베다 19권 7장을 27개로 세는 설명도 있어서, 헤아리는 방식에 따라 숫자가 엇갈린다. 27과 28의 문제는 뒤에서 따로 다룬다.

목록의 첫머리도 지금과 달랐다. 초기 문헌은 크리티카, 곧 플레이아데스에서 시작한다. 야코비(H. Jacobi)는 목록이 정리되던 무렵 춘분점 부근에서 떠오르던 별무리가 플레이아데스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세차운동 탓에 지금 춘분점은 물고기자리에 가 있고, 훗날 전통에서는 아슈위니가 첫 칸이 된다.

이 칸들을 실제 계산에 쓴 가장 오래된 지침서가 **베당가 조티샤(Vedāṅga Jyotiṣa)**다. 전통적으로 라가다(Lagadha)의 저작이라 하며 리그베다 판본 36절, 야주르베다 판본 43절로 전한다. 5년을 1유가(yuga)로 묶어 이 주기에 태양년 5개, 삭망월 62개, 1,830일을 담았고, 동지가 슈라비슈타(돌고래자리 부근) 칸의 시작에, 하지가 아슐레샤 칸의 중간에 놓인다고 적었다.

바로 이 서술이 논쟁의 씨앗이다. 세차운동을 거꾸로 셈하면 기원전 1400~1200년경이 나오지만, 피그리(D. Pingree)는 기원전 400년경으로, 플로프커(K. Plofker)는 언어로 볼 때 기원전 5~4세기쯤으로 본다. 텍스트의 연대는 지금도 확정하기 어렵다.

이 책이 스스로 밝힌 목적은 제사를 올릴 알맞은 때를 정하는 것이었다. 인도의 하늘 계산은 별 구경이 아니라 달력과 제의에서 출발했다.

달의 아내 스물일곱 - 찬드라와 로히니

그런데 이 27칸에는 눈금 말고도 얼굴이 있다. 인도 신화에서 나크샤트라는 달의 신 **찬드라(소마, Soma)**의 아내들이다.

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샬리아 파르바와 푸라나 문헌에 따르면, 프라자파티 다크샤는 딸 스물일곱을 찬드라에게 시집보내며 모두를 똑같이 대해 달라고 다짐을 받았다. 그러나 찬드라의 마음은 한 사람에게 기울었다. 붉은 별 알데바란의 여신 로히니('붉은 이'라는 뜻)였다. 찬드라가 대부분의 시간을 로히니 곁에서 보내자 나머지 스물여섯 아내가 아버지를 찾아가 하소연했다.

다크샤는 여러 차례 타일렀다. 그래도 달라지지 않자 끝내 찬드라의 빛과 아름다움이 시들어 사라지도록 저주했다. 달은 야위어 갔고, 달빛이 사라지자 세상도 생기를 잃었다. 다급해진 찬드라는 서쪽 해안의 프라바사로 가서 시바에게 참회의 기도를 올렸다. 스칸다 푸라나의 프라바사 카다는 그가 로히니와 함께 이곳에 와 시바를 경배했다고 전한다.

시바는 저주를 완전히 거둘 수는 없다고 했다. 대신 달이 한 주기의 절반 동안은 다시 차오르게 해 주었다. 딸들이 끼어들어 죽음을 주기로 바꿔 놓았다는 전승도 있다. 그렇게 달은 이지러지고 차오르기를 되풀이하게 됐고, 광채를 되찾은 땅에는 프라바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이 지금 구자라트 해안의 성지 소마나트(Somnath)와 이어진다.

이야기의 뼈대는 훨씬 이른 문헌에도 남아 있다. 타이티리야 삼히타(2.3.5)에서는 프라자파티가 달에게 딸 서른셋을 시집보냈는데, 달이 로히니와의 관계만 깊게 하다가 소모병(라자약슈마)이 생겼다고 한다. 서사시와 푸라나에서는 같은 이야기가 다크샤의 딸 스물일곱으로 나타난다. 아버지 자리도 하나로 굳어 있지는 않아서, 나크샤트라를 카샤파의 딸로 전하는 전승도 있다.

신화는 달이 차고 기우는 까닭을 이야기로 풀어낸 옛사람의 설명이고, 27이라는 수가 항성월과 맞아떨어지는 것은 오랜 관찰이 쌓인 결과다. 둘은 서로 다른 층위에 있다.

스물일곱인가 스물여덟인가 - 형제 아비지트

그런데 옛 목록에는 칸이 하나 더 끼어 있는 판본이 있다. 이름은 **아비지트(Abhijit, '승리한 자')**다.

아비지트는 우타라 아샤다의 끝자락과 슈라바나의 첫머리 사이, 황도상 6°40′~10°53′20″의 좁은 구간을 차지한다. 다른 칸처럼 네 구간으로 나뉘지 않아 '끼어든 칸'으로 분류하고, 대표 별은 거문고자리의 베가(직녀성)다. 스물일곱 자매와 달리 유일하게 남성으로 여겨져 자매들의 형제로 불린다.

앞서 본 대로 아타르바베다 계통 목록은 아비지트를 넣어 28개이고, 타이티리야 삼히타와 베당가 조티샤는 27개다. 27로 정리된 이유를 항성월 27.3일에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는 쪽도 있다. 오늘날 인도의 역서와 출생 점 계산은 27칸을 표준으로 쓰며, 아비지트는 길일을 따지는 일부 전통에서 별도의 상서로운 시간으로 기억된다. 반대로 중국은 28칸을 그대로 유지했다.

27칸 전체 목록 - 이름과 대표 별, 주재신

이름만 훑어도 인도인이 하늘에서 무엇을 읽었는지 짐작이 간다.

번호이름 (상징)대표 별주재신
1 아슈위니 (말 머리) 양자리 β·γ 아슈빈 쌍둥이
2 바라니 (짊어지는 이) 양자리 35·39·41번 야마
3 크리티카 (칼·창) 플레이아데스 아그니
4 로히니 (붉은 이, 수레) 알데바란 브라흐마
5 므리가시라 (사슴 머리) 오리온자리 λ·φ 소마
6 아르드라 (눈물방울) 베텔게우스 루드라
7 푸나르바수 (활과 화살통) 카스토르·폴룩스 아디티
8 푸시야 (소의 젖통) 게자리 γ·δ·θ 브리하스파티
9 아슐레샤 (뱀) 바다뱀자리 δ·ε·η·ρ·σ 사르파(뱀신)
10 마가 (옥좌) 레굴루스 피트리(조상신)
11 푸르바 팔구니 (침대 앞다리) 사자자리 δ·θ 바가
12 우타라 팔구니 (침대 뒷다리) 데네볼라 아리야만
13 하스타 (손) 까마귀자리 α~ε 사비트리
14 치트라 (빛나는 보석) 스피카 트바슈트리
15 스바티 (새싹) 아르크투루스 바유
16 비샤카 (개선문) 천칭자리 α·β·γ·ι 인드라·아그니
17 아누라다 (연꽃) 전갈자리 β·δ·π 미트라
18 즈예슈타 (우산) 안타레스 인드라
19 물라 (뿌리 묶음) 전갈자리 꼬리 ε~ν 니르리티
20 푸르바 아샤다 (부채) 궁수자리 δ·ε 아파스(물)
21 우타라 아샤다 (코끼리 어금니) 궁수자리 ζ·σ 비슈베데바
22 슈라바나 (귀) 독수리자리 α·β·γ 비슈누
23 다니슈타 (북) 돌고래자리 α~δ 여덟 바수
24 샤타비샤 (빈 원) 물병자리 γ 바루나
25 푸르바 바드라파다 (장례 침상 앞다리) 페가수스 α·β 아자이카파다
26 우타라 바드라파다 (장례 침상 뒷다리) 페가수스 γ, 안드로메다 α 아히르부드냐
27 레바티 (물고기) 물고기자리 ζ 푸샨

아비지트(베가)는 앞 절에서 다뤘으므로 표에서 뺐다. 칸의 경계와 대표 별은 전통과 계산법에 따라 조금씩 달리 쓰이니, 표는 널리 통용되는 대응으로 읽으면 된다.

같은 별을 서로 다르게 읽은 사례가 눈에 띈다. 그리스에서 까마귀로 그린 네 별 언저리를 인도는 손으로 보았고, 오리온의 머리 쪽 별들은 사냥꾼이 아니라 사슴의 머리가 됐다. 칸마다 신이 하나씩 배정된 것도 특징이다. 죽음의 신 야마가 바라니를, 불의 신 아그니가 크리티카를, 조상신 피트리가 마가를 맡는다.

달의 길에 실제로 놓인 별들

그렇다면 27칸의 대표 별은 아무렇게나 뽑은 것일까. 달의 궤도가 그 답의 일부를 쥐고 있다.

달의 궤도는 황도에 대해 약 5.1° 기울어 있다. 이 띠 안에 밝은 1등성 넷이 들어온다. 로히니의 알데바란, 마가의 레굴루스, 치트라의 스피카, 즈예슈타의 안타레스다. 1등성 가운데 달에 가려질 수 있는 별은 이 넷뿐이다.

알데바란은 황도에서 남쪽으로 5.5° 떨어져 있는데도 달이 가릴 수 있다. 거리는 약 67광년이고 반지름이 태양의 약 45배인 적색거성이며, 0.75~0.95등급 사이에서 조금씩 밝기가 변한다. 히아데스 성단 방향에 겹쳐 보이지만 성단과는 무관한 별이다. 레굴루스는 황도에서 겨우 0.465° 떨어져 밝은 별 중 황도에 가장 가깝다. 약 77광년 거리의 1.4등급 별이며, 달이 가리는 시기가 9.3년 주기로 무리 지어 찾아오는데 최근 한 무리가 2026년에 있었다.

스피카는 약 250광년 거리의 0.97등급 별로, 약 4일 주기로 서로 도는 쌍성이다. 안타레스는 약 1.0등급이다. 이 별들이 달에 가려지는 순간은 조건이 맞으면 낮에도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며 달의 길에서 빠져나간 별도 있다. 푸나르바수의 두 별 중 폴룩스는 고대에는 달에 가려질 수 있었지만, 세차운동 탓에 지금은 달의 길에서 벗어났다. 반대로 모든 칸의 대표 별이 달의 길 위에 있는 것도 아니다. 스바티의 아르크투루스는 황도에서 30° 넘게 북쪽에 있다.

중국 28수, 아랍 마나질과 견주면

달의 길을 칸으로 나눈 나라가 인도만은 아니다. 중국의 **이십팔수(二十八宿)**는 동서남북 네 방위에 일곱 칸씩 청룡·현무·백호·주작을 배치한 28칸이고, 아랍의 마나질 알카마르도 28칸이다.

세부 설계는 다르다. 인도의 칸은 황도를 따라 등분했지만, 중국의 수는 적도를 기준으로 재며 칸마다 폭이 들쭉날쭉하다. 아랍의 칸은 안와(anwāʾ)라 불리던 전통 명칭을 따서 이름이 붙었고, 그 목록은 9세기 압둘말리크 이븐 하비브(852년 사망)의 기록으로 전한다.

가장 오래 논쟁이 된 질문은 누가 먼저였느냐다. 19세기에 비오(J. B. Biot)는 중국을, 휘트니(W. D. Whitney)는 메소포타미아를, 세디요는 아라비아를 기원지로 꼽았다. 인도와 중국의 체계가 서로 영향을 주었는지는 지금도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과는 불교를 통해 이어진다. 8세기 당에서 인도계 승려 불공(不空, Amoghavajra)이 한역하고 764년에 제자 양경풍이 주를 붙인 **『수요경(宿曜經)』**이 고려대장경에 실려 있다. 이 경전은 인도의 27수를 다루면서 중국에서는 우수(牛宿)를 더해 28수가 된다고 설명하고, 12궁과 칠요를 함께 엮었다.

지금도 달력과 이름에 남은 나크샤트라

옛 관습이 박물관에만 남은 것은 아니다. 인도 국가력의 달 이름 열두 개는 나크샤트라에서 나왔다. 치트라에서 차이트라월이, 비샤카에서 바이샤카월이, 크리티카에서 카르티카월이, 마가에서 마가월이 갈라져 나온 식이다. 흥미롭게도 태양이 그 칸을 지나는 때와는 맞지 않고 오히려 반대에 가까운데, 처음에는 보름달의 위치를 기준으로 이름을 붙였을 가능성이 있다.

나크샤트라는 판창가(인도 전통 역서)를 이루는 다섯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날 달이 어느 칸에 있는지를 날마다 적는 것이다. 서두에서 본 이름 첫소리 표도 27칸에 네 구간을 곱한 108개 소리로 짜여 있다.

인도 점성술에서는 출생 때 달이 있던 칸이 빔쇼타리 다샤(Vimshottari Dasha) 같은 운세 주기의 출발점이 된다. 다만 달이 어느 칸에 있었는지는 계산으로 확인되는 천문 위치이고, 그 위에 성격과 길흉을 얹는 일은 전통 신앙의 영역이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서울에서 달을 따라 나크샤트라 찾기

체계를 이해했다면 하늘에서 확인해 볼 차례다. 방법은 단순하다. 같은 시각에 달을 바라보며 곁에 어떤 밝은 별이 있는지 적어 두면 된다. 달은 하루에 약 13.2° 움직이니 팔을 뻗은 주먹 하나(약 10°)보다 조금 더 옮겨 가고, 한 시간이면 달 지름만큼 이동한다.

한국(중위도 북반구)에서는 달의 길 위 1등성 넷이 모두 보이지만 고도와 시기가 다르다. 아래는 서울(북위 약 37.6°)에서 각 별의 적위로 계산한 값이다.

칸대표 별밤 9시경 남중하는 시기(대략)남중 고도(약)
크리티카 플레이아데스 1월 초·중순 77°
로히니 알데바란 1월 하순 69°
마가 레굴루스 4월 중순 64°
치트라 스피카 6월 초 41°
즈예슈타 안타레스 7월 하순 26°

안타레스는 남쪽 지평선 위로 26°밖에 오르지 못해 낮은 산이나 건물에 쉽게 가려지고 여름철 대기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스피카와 레굴루스는 달이 지나는 날짜만 알면 도심에서도 비교적 쉽게 확인된다. 플레이아데스는 맨눈으로 대여섯 개의 별이 보이는 산개성단이라 쌍안경으로 보면 훨씬 풍성하다.

27칸을 모두 찾겠다는 목표는 도심에서는 사실상 어렵다. 대표 별이 어두운 칸이 많은데, 달이 보름 무렵에 가까우면 그 빛에 묻히기 때문이다. 초승달이나 상현 무렵이 낫고, 밝은 별 곁을 달이 지나가는 날은 천문 달력이나 앱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달 안에 달과 별이 만나는 날을 하나만 골라 오늘 밤 확인해 보면 나크샤트라가 무엇인지 몸으로 알게 된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 나크샤트라는 달이 걷는 길을 나눈 27칸으로, 한 칸은 13°20′이며 달은 하룻밤에 대략 한 칸씩 지난다.
  • 가장 이른 기록은 리그베다 10.85.13의 마가·팔구니이고, 칸을 계산에 쓴 최초의 지침서는 베당가 조티샤다. 그 연대는 기원전 1400년경부터 기원전 4세기까지 의견이 갈린다.
  • 신화에서 27칸은 다크샤의 딸들이자 찬드라의 아내들이다. 찬드라가 로히니만 아끼자 저주를 받았고, 그 결과 달이 차고 기운다고 설명한다. 더 이른 판본은 프라자파티의 딸 33명을 전한다.
  • 옛 목록에는 28번째 칸 아비지트가 있고, 인도는 27을, 중국은 28을 표준으로 삼았다.
  • 알데바란·레굴루스·스피카·안타레스는 달이 실제로 가릴 수 있는 1등성이며, 서울에서 모두 관측할 수 있다.
  • 한국에서는 고려대장경의 『수요경』을 통해 인도의 27수를 접할 수 있다.

FAQ

Q. 나크샤트라와 인도의 12궁(라시)은 어떻게 다른가? 라시는 황도를 30°씩 12등분한 것이고 나크샤트라는 13°20′씩 27등분한 것이라 눈금이 다르다. 27을 12로 나누면 2.25이므로 한 라시에는 나크샤트라 두 칸과 한 구간이 들어간다. 첫 궁인 메샤(양)의 0°~30°에는 아슈위니, 바라니, 그리고 크리티카의 첫 구간(26°40′~30°)이 담긴다.

Q. 서양 점성술의 별자리와 인도 점성술의 달 별자리가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서양 점성술은 춘분점을 기준으로 한 황도를 쓰지만, 인도는 별을 기준으로 삼은 항성 황도를 쓴다. 세차운동으로 두 기준이 벌어져 표 기준으로 아슈위니의 시작점이 서양 황도에서 양자리 23°46′에 놓인다. 이 차이는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커진다.

Q. 나크샤트라 이름은 인도 밖에서도 쓰이는가? 스리랑카,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도 산스크리트에서 팔리어·프라크리트를 거쳐 변형된 나크샤트라 이름이 남아 있다. 예컨대 로히니는 스리랑카 싱할라어에서 '레헤나'로 불린다.

참고자료

  • 『리그베다』 10권 85장 13절, 『아타르바베다』(샤우나키야 판본) 19권 7장·14권 1장 13절, 『타이티리야 삼히타』 2.3.5·4.4.10, 『샤타파타 브라마나』 10.5.4.5 (구절 위치는 아래 2차 문헌과 번역본 주석을 통해 확인)
  • 라가다(Lagadha), 『베당가 조티샤(Vedāṅga Jyotiṣa)』 (리그베다·야주르베다 두 판본)
  • 『마하바라타』 샬리아 파르바(Shalya Parva), 『스칸다 푸라나』 프라바사 카다(Prabhasa Khanda) 중 찬드라와 다크샤의 저주, 프라바사(소마나트) 전승 부분
  • A. L. Basham, The Wonder That Was India (1954), Appendix II "Astronomy"
  • David Pingree, Jyotiḥśāstra: Astral and Mathematical Literature (1981)
  • Kim Plofker, Mathematics in India (2009)
  • Subhash Kak, "Birth and Early Development of Indian Astronomy" (arXiv:physics/0101063)
  • "Babylonian and Indian Astronomy: Early Connections" (arXiv:physics/0301078)
  • Encyclopedia.com, "Vedanga Jyotisha"
  • 불교학술원 아카이브(동국대학교), 『문수사리보살급제선소설길흉시일선악수요경』 해제
  • 동국대학교 출판문화원, 『밀교점성술과 수요경』
  • Sky & Telescope, "Don't Miss Aldebaran's Last Occultation Till 2033" (2018)
  • Universe Today, "Watch the Moon Occult Aldebaran This Weekend", "See the Moon Occult Regulus for The Americas Saturday Night" (2026)
  • Wikipedia, "Nakshatra", "List of Nakshatras", "Lunar station", "Chinese constellations", "Aldebaran", "Spica", "Regulus", "Abhijit (nakshatra)" (2차 백과사전 항목으로, 원전과 대조 가능한 부분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
  • Wisdomlib, Rig Veda 10.85.13 영역본 및 "Tuberculosis (Yakshma or Rajayakshma) in the Atharvaveda" (타이티리야 삼히타 2.3.5 관련 서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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