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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골자리, 카노푸스가 빛나는 배의 용골 Meta Description: 아르고호 신화에서 태어난 용골자리가 18세기 라카유에 의해 세 조각으로 나뉜 사연, 키잡이의 이름을 얻은 카노푸스, 1843년 대폭발을 일으킨 에타 카리나이, 제주에서 노인성을 보는 시기와 방법까지 정리했다.밤하늘에서 두 번째로 밝은 별은 한때 배의 키 끝에서 빛났다. 2세기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그렇게 기록했다. 그런데 오늘날 성도를 펼치면 이 별의 자리는 키가 아니라 배 밑바닥의 뼈대, 용골이다. 별이 움직인 것이 아니다. 18세기의 한 프랑스 천문학자가 하늘에 떠 있던 거대한 배 한 척을 조각냈기 때문이다.한국에서는 이 별을 노인성이라 불렀다. 보기만 해도 오래 산다는 믿음이 붙은 별이다. 서울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지평선 위로 올라오지 않는 별이기도 하다. 용골.. 2026. 9. 30.
궁수자리 A* 블랙홀, 은하 중심 방향 여름밤 궁수자리 주전자 주둥이 너머, 약 2만 7천 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중심에는 태양 약 400만 배 질량의 블랙홀 궁수자리 A*가 있다. 별 S2의 궤도 추적, 2022년 사건지평선망원경 영상, 한국에서 은하 중심 방향을 찾는 법까지 정리하고, 궁수자리의 주인공 케이론과 크로토스 신화도 함께 다뤘다.7월 말 밤 10시 무렵, 남쪽 지평선 가까이 낮게 뜬 궁수자리의 '주전자'를 찾아 그 주둥이 끝에서 조금 오른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자. 손끝이 향한 곳은 겉보기에 별다를 것 없는 하늘이다. 그런데 그 방향으로 약 2만 7천 광년을 곧장 나아가면, 태양 약 400만 개의 질량이 한 점에 모인 천체가 있다.그 천체는 어떤 망원경으로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는다. 블랙홀이어서만은 아니다. 그 앞을 가로막은 먼.. 2026. 9. 29.
남쪽삼각형자리, 항해자들이 붙인 이름 1595년 네덜란드 첫 동인도 항해의 조타수 케이세르가 기록한 남쪽삼각형자리. 1589년 지구의 속 엉뚱한 삼각형, 라카유가 '수준기'로 그린 사연, 1.91등급 아트리아와 거대 인력체,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이유까지 정리했다.브라질 국기의 파란 원 안에는 별 27개가 박혀 있다. 그중 세 개는 남쪽삼각형자리의 꼭짓점이다. 그런데 이 세 별은 서울에서도, 제주 서귀포에서도 단 한 번도 지평선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16세기 말까지 유럽의 어떤 성도에도 이 삼각형의 정확한 자리는 없었다. 처음으로 쓸 만한 좌표를 남긴 사람은 대학의 천문학자가 아니라, 후추를 찾아 인도양을 건너던 배의 조타수였다. 앵무새와 날치, 극락조 같은 이국적인 이름이 쏟아지던 그 시절, 왜 이 별들만은 밋밋한 '삼각형'이라는 이름을 .. 2026. 9. 28.
까마귀자리 신화, 아폴론은 왜 화를 냈을까 원래 하얀 새였던 까마귀가 검게 변하고 하늘에 오른 이유를 오비디우스·히기누스 원전으로 살펴봅니다. 코로니스 이야기와 물잔·무화과 판본, 기에나·크라즈 등 주요 별, 안테나 은하, 한국에서 봄철 까마귀자리 찾는 법까지 정리했습니다. 봄밤 남쪽 하늘 낮은 곳, 처녀자리의 1등성 스피카 오른쪽 아래에 찌그러진 사각형 하나가 걸려 있다. 밝은 별 넷이 만든 이 작은 도형이 까마귀자리다. 그런데 이 까마귀는 혼자가 아니다. 바로 옆에는 컵자리가, 그 아래로는 하늘에서 가장 긴 별자리인 바다뱀자리가 몸을 늘어뜨리고 있다.까마귀와 컵과 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셋이 왜 한자리에 모였을까. 그 답은 아폴론의 분노에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고대 문헌이 전하는 분노의 이유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이야기에서 까마귀.. 2026. 9. 27.
뱀주인자리는 왜 황도 12궁에 없을까 태양은 해마다 11월 말부터 약 18일 동안 뱀주인자리를 지난다. 바빌로니아의 30도 눈금 달력, 1930년 국제천문연맹의 경계선, 세차운동이 어떻게 '13번째 별자리' 논란을 만들었는지, 여름밤 뱀주인자리 찾는 법까지 정리했다. 해마다 11월 23일 무렵, 태양은 전갈자리 영역에 들어간다. 그리고 겨우 일주일 뒤인 29일 무렵이면 그곳을 빠져나온다. 다음으로 태양이 들어서는 곳은 궁수자리가 아니다. 12월 17일 무렵까지, 약 18일 동안 태양의 뒤편을 지키는 별자리는 뱀주인자리다.태양이 전갈자리보다 두 배 넘게 오래 머무는 별자리인데, 신문의 별자리 운세 어디에도 이 이름은 없다. 누군가 이 별자리를 일부러 뺐을까, 아니면 처음부터 들어갈 자리가 없었을까. 답을 찾으려면 약 2,500년 전 메소포타미.. 2026. 9. 26.
별자리와 블랙홀, 백조자리 X-1의 정체 1964년 로켓이 포착한 X선에서 시작해 푸른 초거성 HDE 226868의 5.6일 흔들림, 호킹과 킵 손의 내기, 2021년 재측정된 태양 21배 질량까지. 백조자리 X-1이 블랙홀로 판정된 과정과 한국 밤하늘에서 그 위치를 찾는 법을 정리했다. 9월 저녁 9시 무렵, 한국에서 고개를 젖히면 머리 꼭대기 근처에 커다란 십자가 하나가 걸려 있다. 백조자리다. 그 십자의 긴 축, 백조의 목에 해당하는 선 위에는 3.9등급의 수수한 별 **에타별(η Cygni)**이 있고, 그 별에서 반 도쯤 떨어진 곳에는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9등급의 푸른 별이 하나 숨어 있다.이 푸른 별은 5.6일마다 앞뒤로 흔들린다. 무언가에 붙잡혀 끌려다니는 것처럼. 그런데 흔드는 쪽은 아무 빛도 내지 않는다.인류가 처음으로 "이.. 2026.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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