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9 두루미자리 - 신화가 아니라 대항해시대가 만든 남쪽 하늘의 새 두루미자리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태어난 별자리가 아니다. 16세기 말 네덜란드 항해자들이 남쪽 하늘을 기록하면서 등장해 플란시우스의 천구의와 바이어의 《우라노메트리아》를 거쳐 정착했다. 두루미자리의 탄생 과정과 알나이르·베타 두루미자리, 대표 심원천체, 한국에서 관측하기 어려운 이유까지 살펴본다. 북반구에서 익숙한 별자리 가운데 상당수는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와 연결됩니다. 그래서 ‘두루미자리(Grus)’라는 이름을 처음 보면 두루미에 관한 오래된 신화가 숨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하지만 이 별자리의 역사는 전혀 다른 곳에서 시작됩니다.16세기 말 유럽 선원들이 인도양을 지나 남쪽으로 항해하면서 북유럽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던 별들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 하늘을 기록한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2026. 8. 23. 목동자리 - 아르크투루스는 왜 ‘곰의 수호자’가 되었을까? 봄과 초여름 북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목동자리는 고대부터 알려진 별자리지만, 그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가 아니다. 아르크투루스라는 이름의 기원부터 서로 다른 그리스 전승, 실제 별들의 성질과 동아시아의 대각, 목동자리 방향에서 발견된 거대한 우주 공동까지 살펴본다.봄밤,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가 그리는 곡선을 그대로 남쪽으로 길게 이어 보자. 그 끝에서 유난히 밝고 약간 주황빛을 띠는 별 하나를 만나게 된다.이 별이 아르크투루스(Arcturus), 목동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그런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문제가 있다. 별자리 이름은 ‘목동’을 뜻하는 Boötes인데, 가장 유명한 별의 이름은 흔히 ‘곰의 수호자’ 또는 ‘곰을 지키는 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늘에서 목동이 지키는 대상은 양이나 소.. 2026. 8. 22. 쌍둥이자리 - 카스토르와 폴룩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형제의 별자리 쌍둥이자리는 왜 두 형제의 별자리가 되었을까요?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서로 다른 운명과 죽음 이후의 선택, 고대 문헌에 남은 디오스쿠로이 전승을 따라가고, 실제 밤하늘의 폴룩스·카스토르와 M35, 쌍둥이자리 유성우까지 살펴봅니다.겨울 밤하늘에서 오리온자리의 북동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나란히 선 두 별이 눈에 들어옵니다. 폴룩스(Pollux)와 카스토르(Castor)입니다.두 별은 고대 그리스인에게 단순히 닮은 두 별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함께 여행하고 싸우던 형제 폴리데우케스(로마식 이름 폴룩스)와 카스토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두 사람은 흔히 ‘디오스쿠로이(Dioscuri)’라 불렸습니다.그런데 이 형제에게는 기묘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전승에 따라 세부 계보는 달라지지만,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서.. 2026. 8. 21. 게자리 - 헤라클레스에게 밟힌 작은 게가 별자리가 된 이유와 프레세페 성단 황도 12궁의 하나인 게자리는 밝은 별이 거의 없는 희미한 별자리지만, 고대 그리스의 헤라클레스 신화와 육안으로도 흐릿하게 보이는 프레세페 성단을 품고 있다. 게가 하늘에 올라간 이야기부터 고대 기록, 실제 별과 성단, 한국에서 게자리를 찾는 방법까지 살펴본다.밤하늘의 게자리를 처음 찾는 사람은 조금 당황할 수 있다. 사자자리나 쌍둥이자리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밝은 별이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고대 사람들에게 이 희미한 영역은 결코 빈 하늘이 아니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가 괴물 히드라와 싸우는 순간 그의 발을 공격한 작은 게가 등장하고, 게자리 한가운데에는 맨눈으로 보면 희뿌연 얼룩처럼 보이는 별들의 무리도 자리한다.그 별무리가 바로 고대부터 알려진 프레세페 성단(M44)이다.게자리는 화려한 별.. 2026. 8. 20. 별자리와 성운은 무엇이 다를까? 밤하늘의 ‘모양’과 실제 우주를 구분하는 법 별자리와 성운은 밤하늘에서 함께 보이지만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별자리가 지구에서 바라본 하늘의 영역이 된 과정부터, 성운을 이루는 가스와 먼지, 별의 탄생과 죽음, 오리온성운·게성운·고리성운 같은 대표 사례까지 두 개념의 관계를 실제 천문학으로 풀어봅니다.밤하늘에서 오리온자리를 찾다 보면 그 안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오리온성운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천문학을 접하면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성운도 별자리의 일부일까?”관측 위치만 놓고 보면 그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리온성운은 실제로 하늘에서 오리온자리 방향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물리적 구조로 보면 별자리와 성운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개념입니다.별자리는 지구에서 바라본 하늘을 구분하는 체계이고, 성운은 우주 공간에 실제로 존재하는 가스와.. 2026. 8. 19. 중국 28수와 사신 - 청룡·백호·주작·현무는 어떻게 하늘을 나누었을까? 고대 중국에서는 별을 서양의 별자리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묶었습니다. 달과 행성의 움직임을 살피는 기준이 된 28수는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왜 동쪽은 청룡·서쪽은 백호·남쪽은 주작·북쪽은 현무와 연결되었을까요? 28수와 사방의 체계, 계절과 방위, 천문 관측의 의미를 함께 살펴봅니다.밤하늘에 거대한 청룡과 백호, 붉은 새와 거북·뱀이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이 네 존재는 단순히 밤하늘에 그려 넣은 신화 속 동물이 아니었습니다. 고대 중국의 하늘에서는 수많은 별을 일정한 영역으로 나누고 방향과 계절, 천체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거대한 질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그 중심에 28수(二十八宿)가 있습니다.28수는 황도와 천구 적도 부근의 별들을 기준으로 하늘을 스물여덟 구역으로 구분하는 동아시아 전통 천문 체계입니.. 2026. 8. 18. 이전 1 2 3 4 5 ··· 9 다음 반응형